이벤트 스토리/2nd Anniversary 맺어진 인연은 마법처럼

2nd Anniversary 스팟 메인 에피소드 _ 볼더 섬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1. 11. 19. 14:57

1화 [볼더 섬]

 

서쪽 국가에 있는 볼더섬의 새 성주에게 우리 현자의 마법사들은 파티에 초대받았다.

파티가 시작되는 것을 기다리는 사이 아서, 미스라, 무르, 시노, 루틸과 모래사장을 산책한다.

기분 좋은 파도소리와 바다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일면의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에 마음이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다.



무르
와아ー! 바다다ー!! 첨벙ー! 첨벙벙ーー!


시노
드디어 느긋하게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겠네.

오늘은 평범하게 먹고 마시기만 해도 되는 거지?


아키라
네! 평범하게 먹고 마시기만 해도 된다고 들었어요!


무르
평범하게 먹고 마시기만 해도 된다~!


아서

볼더섬의 새 성주님(殿[각주:1])과 만나는 게 기대되네.

늘 세계의 평화를 지켜주는 현자님과 마법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고 취임을 기회로 자청해줘서.



루틸
새로운 성주님과 저희 현자의 마법사…….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2화 [볼더 섬]

 

루틸
그렇지, 현자님. 볼더섬의 조개 껍질 찾기 이야기는 들으셨나요?


아키라
조개 껍질 찾기?


루틸
네. 볼더섬에서는 모래사장에서 예쁜 조개 껍질을 찾아서 친한 상대에게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고 해요.

평소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조개 껍질로 악세서리를 만들거나 작은 상자를 만들거나 한다고 하셨어요.


아키라
조개 껍질 찾기, 재밌어 보이네요! 나중에 저희도 해볼까요. 미스라도 같이…….


미스라
으에요[각주:2].


루틸
미스라 씨……!! 뭘 입 안에 넣고 있는 건가요?! 그렇달까, 피가 엄청 나오고 있는데…….


미스라
퉷……. 걱정 안 해도 돼요. 마들렌을 주워먹고 있었어요. 조금 날카롭게 구워지긴 했지만…….


아서
미스라, 그건 조개야.


미스라
조개? ……, 아야. 아직 입 안에 뭐가 박혀있어요.


아서
조개 껍질의 파편일 거야. 빼줄 테니까 입 벌려봐.


미스라
아.

 

 


 

 

3화 [볼더 섬]

 

아서
입천장에 파편이 박혀있네. 빼줄게. 그대로 움직이지 마.


미스라
하? ……으……. 으윽…….


아서
………….


미스라
윽……! 으아아…….


아서
……꽤 어렵네. 조금만 더 가만히 있어.


시노
아서. 북쪽 국가의 곰한테도 비슷한 짓을 해서 죽을 뻔했다고 하지 않았었나.


아서
볼에 나뭇가지가 박힌 곰 이야기 말이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이에 곰이 기다리다 못해 머리를 때려버렸…….


미스라
…………윽.


아픈 곳에 닿은 것인지 미스라가 눈을 크게 뜬다.
견딜 수 없다는 듯이 그는 아서의 뒷머리를 붙잡고 억지로 잡아뗐다.

짜증난 채로 주문을 외우려고 한다.



미스라
《아르시……》


아키라
안 돼요, 미스라……!!


나는 순간적으로 양손으로 미스라의 입을 막았다.
비틀거리는 아서에게 루틸이 달려간다.



루틸
괜찮으신가요, 아서 님……!


아서
……, 응. 미안했어, 미스라. 목 안쪽의, 윽, 하게 되는 곳을 건드려버렸어.



뒷머리를 어루만지며 아서는 주눅들지 않고 웃었다.

 

 


 

 

4화 [볼더 섬]

 

미스라
이 저한테 눈물이 나오게 하다니, 배짱이 좋네요…….

현자님이 막아서지 않았다면 무심코 당신을 죽일 뻔했어요.


시노
그래도 조개 조각은 빠졌잖아. 잘 됐네.


미스라
아, 진짜다…….


루틸
잘 됐네요, 미스라 씨!


무르
잘 됐다! 하마터면 세상이 끝날 뻔했어!


아키라
(놀래라……)


실은 이 긴장감을 어제도 맛본 참이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하자.





아키라
저희도 조개 껍질 찾기를 해볼까요.


아서
그래요, 현자님. 제가 주운 조개는 현자님께 드리겠습니다. 평소의 감사함을 담아서.


시노
나도 두 번째로 좋은 조개 껍질을 현자한테 줄게. 제일 좋은 조개 껍질은 히스한테 줄 거니까.


아키라
그럼 저도 여러분께 선물할게요! 21개 찾을 수 있으려나?

 

 


 

 

5화 [볼더 섬]

 

무르
나도 평소의 고마움을 담아서 샤일록한테 악세서리를 만들어볼래!


시노
난 히스한테 뭔가 만들어줄래. 근데 그 녀석이 더 손재주가 좋으니까…….


아서
결과는 관계 없어. 시노가 선물해준 거니까 기뻐하는 거야.


미스라
전 이 파편을 누군가에게 주도록 할까요. 제 입천장에 상처를 입힌 파편, 제법 운수가 높잖아요.


루틸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자님, 현자님의 세계에도 이런 풍습이 있었나요?


아키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주는 건 원래 세계에도 있었어요. 아버지의 날이라던가, 어머니의 날이라던가…….


아서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부모님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는군요.


아키라
그럴지도 몰라요.

이쪽 세계 같은 가족이나 동료 이외의 복잡한 관계는 별로 없기도 하고요.


루틸
복잡한 관계라는 건 어떤 관계인가요?


아키라
으음, 예를 들면…….



 선택지) 주종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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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주종이라던가…….


시노
주군도 신하도 없는 건가?


아키라
맞아요.


시노
기묘한 세계네. 네 세계는 누가 다스리고 있는 거야?


아키라
으음, 모두가 고른 대표자요.


아서
그건 훌륭하네요.

저도 위정자란 피로 구속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노
어째서. 왕족이나 귀족의 피는 귀하잖아.

난 모두의 대표로 섬겨지는 건 싫어. 관록이 없어[각주:3].


귀족이라던가 장군이라던가 성주 같은 게 더 멋있어.


아서
성군의 아이가 꼭 성군이라고 할 수는 없어. 히스클리프는 훌륭한 주군이 되겠지만.


시노
피로 묶여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녀석은 귀족을 관두고 공방의 장인이 되어버릴 거야.

공방 장인인 히스를 섬기는 것도 좋지만, 블랑솃인 히스클리프에는 견줄 수 없어.


아서
그건 어려운 문제네. 카인은 내가 왕자가 아니게 되면 다른 자를 섬기게 될 테고…….

그건 그거대로 쓸쓸해.


시노
그렇지. 종자를 더 소중하게 여겨.



 선택지) 사제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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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사제라던가…….


루틸
그렇군요. 이쪽에서는 마법사뿐만 아니라 장인분들도 사제의 인연이 강해요.

독자적인 기술이나 전통을 스승이 제자가 제몫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르쳐가는 거예요.


무르
장인의 사제 제도는 조만간 붕괴될 거야!


루틸
어째서인가요?


무르
마법 과학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테니까!

안심 신뢰의 제품은 장인의 지혜나 기술이 아닌 과학이 만들어내게 되는 거야.


루틸
그것도 어쩐지 쓸쓸한 이야기네요…….


아키라
미스라는 치렛타의 제자였죠. 어떤 느낌이었나요?


미스라
어떻지도 저떻지도 않지만, 대량생산 같은 거랑은 정반대인 이야기겠죠.


아키라
무슨 의미인가요?


미스라
저 혼자일 거예요. 치렛타의 기술을 받아서 잇고 있는 건.


아서
멋있네, 미스라는……. 나도 오즈 님에 대해 망설임없이 그렇게 말해보고 싶어.


시노
난 망할 스승을 따라서 여행했었으니까. 그 시간을 되돌려주면 좋겠어.


무르
스승 고르기는 중요하지!



선택지) 서로 죽이려드는 상대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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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서로 죽이려드는 상대라던가…….


미스라
그런가요. 어떻게 먹을 걸 조달했던 건가요?


아키라
화폐제도라는 게 있어서요…….


시노
이 세계도 지역에 따라서 꽤 달라. 내가 살았던 곳은 치안이 나빴지만…….

블랑솃 주변에서는 살인사건은 별로 일어나지 않았어.

샤우드 숲을 근거지로 삼았던 납치범 악당놈들도 내가 일소해줬고.


아서
오즈 님의 성 주변도 무서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어.


미스라
오즈의 성에는 실력에 자신이 없는 한 가까이 가지 않을 테니까요.


아서
미스라는 와본 적이 있는 거야?


미스라
있어요. 북쪽 벽에 균열이 있잖아요. 제가 한 거예요.


아서
균열 같은 건 없었어.


미스라
고치다니, 속이 좁네요.


루틸
보통은 집이 망가지면 고쳐요.


무르
뒤숭숭한 이야기는 치안이 나쁜 곳에만 있는 것도 아니네!

내 조각도 파이프의 독을 마시고 보라색이 되어서 죽어버렸고!


아키라
주, 죽은 건 아니잖아요?


무르
그랬지! 내 뱃속!

 

 


 

6화 [볼더 섬]

 

아키라
새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다양한 관계가 있네요.


무르
덤으로 마법사는 엄청 오래 사니까!

옛날에는 서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지금은 이어지거나…….

지금은 강하게 묶여있어도 미래에는 풀려버리는 인연도 있어!

필사적으로 붙잡아서 엉망이 되어도 놓지 않는. 그럼에도 끊겨버리는 인연도 있는가 하면…….

뿌리쳐도 뿌리쳐도 뒤를 쫓아오는 망령같은 업인[각주:4]도 있지.


우리와 <거대한 재액>도 분명 무언가의…….

무언가의 운명을 가지고 있어.


무르는 도연히[각주:5]
 고양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무르의 말을 들으며 다른 마법사들이 제각각 표정을 바꿔간다.

루틸은 조금 불안한 듯이.

시노는 분한 듯이.

미스라는 따분한 듯이.

아서는 결의를 갖고.

신기한 관계와 이름이 없는 인연을 쥐고 우리는 하얀 모래사장을 걸어갔다.

나는 하얀 조개 껍질을 발견해 살짝 주워올렸다.

우리의 사이에 앞으로 어떤 운명이 묶일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은 나의 마법사들에게 감사를 담아서.

휴일 같은 시간을 즐기자.

내일 다시, 싸우기 위해서.

 

 

 

  1. 様(사마)와 비교해서, 주로 입장 상 자신과 동등하거나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존중해서 부르는 경칭 [본문으로]
  2. 원문 ほうへふへ. 그래요(そうですね)를 말하려던 듯 [본문으로]
  3. 원문 箔が突かない. 관록이 없다. 주변인에게 떠받들여지지 않다 [본문으로]
  4. 원문 業因. 선악의 업보를 받는 원인 또는 그러한 행위 [본문으로]
  5. 원문 陶然. (술 등에) 취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