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는 밤에 인도를 비춰 _ 쇼트스토리(2)
브래들리
젠장…….
카인
브래들리. 뭐야, 꽤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배라고 고픈 거야?
브래들리
네놈, 이몸을 배가 고프면 기분이 나빠지는 애랑 똑같이 생각하고 있지 않냐.
이쪽은 그 상처 때문에 아까까지 산 안쪽에 날아가서, 지금 막 돌아왔다고.
카인
그랬구나. 미안……. 네 고생도 모르고…….
브래들리
흥, 열심히 반성해놔. 심지어 할아범 한쪽한테는…….
『그대가 사라진 탓에 스노우 쨩이 날 두고 갔지 않은가! 나의 이 외로움으로 가득찬 마음을 어찌 해줄 겐가!』
……라던가, 잘 모르는 소리를 하면서 엄청 혼났다고! 짜증나게.
카인
……브래들리.
브래들리
뭐.
카인
네 화이트 님 성대모사, 하나도 안 닮았네!
브래들리
그딴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네놈, 날 얕보면 죽여버린다.
네로
네놈이야말로 기사 씨한테 화풀이하지 마. 꼴사나운 녀석이네.
브래들리
칫, 있었냐. 동쪽의 요리사.
네로
있고 싶어서 있었던 거 아니야. 내가 처음부터 있었는데 네놈이 멋대로 온 거잖아.
브래들리
뭐…….
카인
자, 자아, 방금은 내가 나빴어. 브래들리. 사과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배가 고픈 거라면 내가 뭔가 만들까?
브래들리
그러니까, 배고파서 짜증난 거 아니라고……. 뭐어, 고프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네놈이 어떻게 해서든 하고 싶다고 한다면 만들게 해줄게. 프라이드 치킨으로.
카인
그래, 알겠어. 실은 지금 리케가 임무에 나가있어.
분명 배가 고파져서 돌아올 테니까, 그 녀석의 몫도 많이 튀겨놓을게!
네로
아니, 기사 씨……. 너,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할까, 치킨을 통채로 튀긴 걸 만들 생각이지.
카인
응? 그럴 생각인데. 뭔가 문제 있어? 필요하면 화염 감자도 같이 튀겨놓을까.
네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프라이드 치킨은 내가 만들게.
카인
어, 그래도 돼? 하지만…….
네로
괜찮다니까. 마침 슬슬 저녁 준비를 하려고 했었으니까.
브래들리도 그거면 되지?
브래들리, 카인
어. 좋아!
네로
………….
너네, 이상하게 호흡이 딱 맞는데, 뭔가 사전에 합의한 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