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색에 아름다움과 추함은 없다.
리케
있어요. 노란색은 예쁜 색이에요. 초록색도 예쁜 색이에요.
아서
나는 파란색도 좋아해.
카인
나는 빨간색도 좋아. 오웬은 무슨 색이 좋아?
오웬
으음…….
귀찮다는 듯이 듣고 있던 오즈가 날카롭게 오웬을 한 번 봤다.
오즈
그 자는 두고 가라.
카인
아니, 하지만…….
오웬
………….
오즈
언제 원래대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너희 중 아무도 오웬에게는 필적할 수 없다.
오즈의 말은 사실이었다.
오웬이 변덕을 일으켜 아서와 리케에게 위해를 가하면, 나에게는 지킬 수단이 없다.
오웬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단언해 보이고 싶지만, 그 정도까지 그 녀석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
오즈가 감시해주는 편이 제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곤란한 것이 있었다.
나는 오즈에게 다가가 귓속말했다.
카인
하지만……. 말했잖아. 오웬은 두고 가려고 하면 화를 내.
오즈
두고 가지 않는다. 내가 보고 있을 거다.
카인
그렇긴 한데…….
오웬은 납득할까?
의문을 품으며 나는 오웬을 돌아보았다.
불안한 듯 나를 올려다보는 그에게, 그나마의 최선의 미소로 오즈를 소개한다.
카인
오웬. 잠깐 볼일이 있어. 오즈랑 같이 있어주지 않을래?
오웬
………….
오웬이 힐끗 오즈를 보았다.
오즈는 웃음조차 띠지 않는다.
아서가 살짝 오웬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웃으며 오웬의 손을 잡는다.
아서
괜찮아. 오즈 님은 상냥하신 분이야. 무슨 일이 생기면 오즈 님께 말하면 돼.
오웬
……응…….
오웬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즈를 신용했다기보다, 아서의 미소를 신용한 모습이었다.
나는 마음이 술렁였다.
이건, 두고 가버리는 게 되지 않을까?
오웬은 배신당했다고 느끼거나 하지는 않을까.
오웬이 날뛴다고 해도, 오즈라면 문제 없을 것이다.
해가 저물기 전이라면.
알고 있어도, 희미한 불안이 마음을 스쳤다.
뒷머리를 잡아당겨져 돌아본다.
카인
오웬, 꼭 돌아올게!
고개를 들고, 오웬이 미소지었다.
오웬
응…….
나는 왜인지 옛날 기억을 떠올렸다.
반드시 너희를 지킬게.
그렇게 외치며 검을 움켜잡았다.
쓰러진 기사들의 바로 위에서 냉혹한 웃음을 지었던 북쪽의 마법사.
그것도 오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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