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는 내 고개를 위로 향하게 했다.
난폭하게 젖은 눈꺼풀을 북북 닦는다.
그의 손끝 너머에는 기분 좋은 그의 미소가 보였다.
브래들리
국가 별로 지휘자를 세워서 그 녀석들한테 보고를 시키고 거기서 배우겠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잖아. 문제를 알아차리고 대책을 세웠어. 거기까지 해낸 거니까 자신감 가져.
아키라
……네…….
브래들리
실패해도 별 거 아냐. 다시 다른 수를 찾으면 돼. 어쨌든, 이몸이 있잖아.
기타 녀석들도 일단은.
피가로
기타라니 무슨 뜻이야?
라스티카
기타라니 무슨 뜻일까?
브래들리
시끄러운 놈들 말이야. 들었냐, 아키라.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서는 거 좋아하네.
브래들리는 농담처럼 나에게 눈짓했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어진다.
그는 안심한 것처럼 다정하게 내 뺨을 툭툭 쳤다.
브래들리
이제 괜찮지. 혼나는 걸 무서워해서야 아무것도 못하게 돼.
현자니 <거대한 재액>이니 휘둘리는 건 사양이지만 슬슬 각오할 시기야.
죽고 싶지 않고, 죽지 않았으면 하는 녀석들도 있어.
또 반이나 없어지고 다시 들어오면 얼굴 외우는 게 고생이니까.
웃어넘기듯이 말한 후 턱을 당기고 브래들리는 진지하게 말했다.
브래들리
수를 생각하자.
아키라
……, 잘 부탁드릴게요!
카인
하나만 확인해도 될까?
지금까지의 임무에서는 선생님 역할이었던 오즈가 중앙의 마법사를 이끌어왔어.
하지만 내가 지휘관이 된 이상 지휘권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
그러니까, 주군인 아서 님이나 선생님 역할인 오즈를 뛰어넘어서 내가 모든 걸 결정해도 되는 거야?
확실히, 카인의 입장이라면 오즈나 아서에게 지시하는 건 힘들 것이다.
카인
특히 오즈가 걱정이야. 나나 아서 님은 선생님……. 교관과 지휘관의 차이를 알아.
교관은 육성을 맡는 역할. 지휘관은 조직을 지휘하는 역할이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달라.
예를 들면 파우스트가 어떤 조직의 지휘관이고 그 교관이 피가로였다고 하자.
평소에는 파우스트가 피가로에게 지도받는 쪽이야.
하지만 조직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는 파우스트가 결정을 내리고 피가로는 거기에 따를 필요가 있어.
피가로
아, 응…….
파우스트
그, 그렇지.
카인
알기 어려웠을까. 그럼, 예를 들면 브래들리가 우두머리고 그 부하가 네로라고 하면…….
브래들리
야. 야, 기다려.
카인
응.
브래들리
뭐냐?
카인
뭐가?
브래들리
왜 갑자기 네로야. 방금 느낌으로 예시를 들자면 여기 있는 신랑 씨 이름이 나와야지.
카인
라스티카는 별로, 누군가의 부하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라스티카
나는 별로 누군가의 부하는 되지 않을지도?
카인
그래서, 이야기를 되돌리겠는데, 나는 오즈보다도 강한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돼?
권력을 쥐고 싶은 건 아니지만 분명하게 해두지 않으면 만일의 때에 문제가 될 거야.
라스티카
카인의 경우 아서 님은 주군이시기도 하니까.
아키라
그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요? 기사단이나 왕궁에서는…….
카인
귀빈 경호 임무라고 생각하면 경비를 맡은 기사단이나 근위병에게 지휘권이 있어.
피가로
아서는 자기가 경호받는 대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
카인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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