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5장 _ 비밀과 신뢰

1화 시찰의 끝에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6. 14. 21:54

대강 시찰을 마친 빈센트 씨는 휴식도 없이 성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드라몬드 씨와 콕 로빈 씨도 병사들과 함께 빈센트 씨를 배웅하러 간다고 한다.

배웅을 나온 마법사들은 없었다.

하지만 어쩐지 그들의 기척이 느껴진다.
멀리서 흥미가 있는 것을 바라보며 주의 깊게 관찰하는 기척…….

한밤중의 주차장에 있는 고양이들처럼 찾아온 무언가가 떠나가는 것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아키라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빈센트 씨가 나를 돌아보았다.


빈센트
한 가지 떠올랐다. 질문해도 되겠나.


아키라
네, 뭔가요?


나는 빈센트 씨의 어떤 질문이든 웃으며 대답할 생각이었다.

그와 친해지고 싶었으니까.
이 날의 일이 인간과 마법사의 교류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빈센트 씨의 눈빛에도 심술이나 혐오감은 없었다.
신사적이고 사무적인 분위기로 입을 연다.


빈센트
오즈의 이야기다.

이전에 나의 눈앞에서 오즈가 마법을 쓰려고 했던 때, 잠에 빠졌던 적이 있었지.

마법을 쓰려고 할 때마다 그는 잠에 빠졌다. 그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례적인 일인가? 늘 그런 건가?

즉……, 특정한 조건으로 오즈는 마법을 쓸 수 없게 되는 것인지, 알려줬으면 한다.


바람이 불어와 나무들이 술렁였다.

나는 미소를 띤 채 동요해서 얼어붙어 있었다.

그건 오즈에게 있어서 최대의 약점이었다.

오즈는 <거대한 재액>의 기묘한 상처로 밤 동안에는 마법을 쓰려고 하면 잠들어버린다.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밤 동안이라면 인간의 손으로 숨을 끊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런 것을 빈센트 씨에게 전해도 되는 것인지 바로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키라
………….



그 한 순간의 기묘한 틈을 빈센트 씨는 놓치지 않았다.

신사적이고 담백했던 빈센트 씨의 눈에 불쾌한 듯한 의심이 떠오른다.



빈센트
……무슨 일이지. 답할 수 없는 건가?


아키라
……그게…….


빈센트
그럼 하나 더 질문하지!


빈센트 씨의 목소리가 엄격해진다.
나는 뺨을 맞은 것처럼 움찔 등을 떨었다.



빈센트
카인 나이트레이의 일이다. 성의 병사가 카인의 이야기를 하더군. 최근 눈의 상태가 이상한 것이 아닌지.

시선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 뭔가 알고 있나, 현자님.



카인의 기묘한 상처 탓이다.
카인은 지금 닿기 전에 상대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것도 카인에게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다.
더욱이 그는 아서의 호위를 맡기도 한다.

아서에게 접근하려 하는 암살자가 듣는다면 망설임 없이 카인을 공격하고 아서에게 접근할 것이다.
  
나는 두 번이나 침묵해버렸다.
결국 빈센트 씨의 의심이 강해진다.


빈센트
현자님!


아키라
………….


빈센트
……그런가. 잘 알겠다. 마법관의 비밀은 우리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건가.


빈센트 씨는 마른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의 얼굴에는 명백한 실의와 분노가 떠올라 있었다.



빈센트
우리에게 마법사를 신용하라고 요구하면서도, 그것이 너희의 대답인 거군.


드라몬드
빈센트 전하…….


빈센트
신기한 힘으로 금서를 읽고, 하늘을 날고, 창문으로 잠입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우리를 죽일 수 있는 마법사.

마법사들 앞에서는 굳센 병사조차 어린아이와 같다. 우리는 늘 공포에 둘러싸여 있지.

그런데도 너희는 스스로의 약함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공평한가?

우리를 신용하지 않는 건 너희가 아닌가! 그런 주제에 이해하고, 다가서라고?

이런 일방적인 요구가 있을 수 있겠나!


아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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